책이름 : 사람의 산지은이 : 박인식펴낸곳 : 바움 젊은 시절 한 때, 나는 등산잡지 월간 『사람과 산』을 정기구독했다. 산이 좋아서라기보다, 현실에 부대낄 때마다 도피처로 심산구곡深山九曲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의 품에 안겨 세상을 잊고 외롭고 쓸쓸하게 살고 싶었다. 망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나의 의지는 턱없이 미약했다. 박인식(69)은 산악계가 인정하는 뛰어난 클라이머였다. 그는 국내의 이름 있는 산과 암벽·빙벽을 모두 올랐다. 히말라야·알래스카·안데스·톈산·쿤룬 산맥과 파미르고원까지 그의 발길이 미쳤다. 박인식은 등산전문 월간 『산』의 기자였다가, 1990년 발행·편집인으로 월간 『사람과 산』을 창간했다. 잡지를 뒤적이다 이름 없는 출판사가 펴낸 책을 만났을 것이다. 초판1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