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지은이 : 박형준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한국 서정시의 전통을 가장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시인’으로 평가받는 시인의 시를 처음 만났다. 문인들이 뽑은 2011년 가장 좋은 시집인 박형준의 다섯 번째 시집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이었다. 그렇다고 시인에 대해서 과문했던 것은 아니었다. 친구 시인 함민복이 손꼽은 동문이 배출한 뛰어난 시인중 한 사람이 박형준이었다. 아둔한 나는 시인을 만날 기회를 무심결에 자꾸 미루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계단의 끝」(86 ~ 87쪽)이 눈에 들어왔고 그제야 나는 시집을 손에 넣은 연유를 눈치 챘다. 시편의 부제가 -여림을 추억함- 이었다. 재간행 전문출판사 〈최측의농간〉이 펴낸 故 여림의 전집 『비 고인 하늘을 밝고 가는 일』에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