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느낌의 0도 지은이 : 박혜영 펴낸곳 : 돌베개 표지 그림을 보고 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호숫가의 오두막을 떠올렸다. 맑은 호수에 겨울 숲이 비치고 있었다. 호숫가의 눈이 녹아가는 겨울 끝자락이었다. 밝은 햇살을 받아 호수 수면이 거울처럼 빛났다. 소로가 오두막에서 혼자 월든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느낌의 0도』는 에코페미니스트·영문학자 박혜영(58)의 첫 저서였다. 낯이 익었다. 그렇다. 생태인문 격월간지 『녹색평론』의 편집자문위원이었다. 그녀는 서문 「느낌이 깨어나면 보이는 것들」에서 말했다. “부유한 선진국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에서 지속 가능한 오래된 기술을 찾아야 한다. 과학이 아니라 문학에게 진실을 물어야 하고, 기술자가 아니라 작가의 눈으로 우주를 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