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반성 지은이 : 김영승 펴낸곳 : 민음사 술에 취하여 /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 술이 깨니까 /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 다시는 술 마시지 말자 /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시집의 세 번째 시 ‘반성 16’(21쪽)의 전문이다. 이 시를 어느 매체에서 접하고 시집을 물색했다. 품절된 시집을 온라인 중고샵을 통해 어렵게 손에 넣었다. ‘민음의 시’ 시리즈 6권 째였다. 시리즈 1은 고은의 「전원시편」이었다. 58년생 시인의 첫 데뷔시집이었다. 시집에는 모두 83시편이 실렸다. 첫 시 ‘반성·序’는 몇 쪽에 걸친 제법 긴 시로 현실을 조감하는 시적화법이 추상적, 관념적인 철학 용어가 곧잘 등장했다. 시인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