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밤에 쓰는 편지지은이 : 김사인펴낸곳 : 문학동네 나는 시인을 평론집 『박상륭 깊이 읽기』의 엮은이로 처음 만났다. 어느 환경단체 사이트를 기웃거리다 게시판에 올려진 시가 눈에 들어왔다.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을 찾았다.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가 막 나왔다. 나는 두 권의 시집을 읍내서점에 부탁했다. 묵은 시집을 잡고 따끈따끈한 시집은 아꼈다. 책장 한 구석에 책등을 보이며 얌전히 자리 잡은 시집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푸근했다. 첫 시집 『밤에 쓰는 편지』는 품절 딱지가 붙었다. 반갑게 부스럼이 떨어졌다. 나는 부리나케 새 판을 찍어 낸 개정판을 손에 넣었다. 4부에 나뉘어 71 시편이 실렸고, 발문은 시인 이문재의 「저 순하여 무서운 웃음」 이다. 발문의 한 대목이다. “김사인은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