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2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책이름 :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지은이 : 황현산 펴낸곳 : 난다 “나는 이 세상에서 문학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물어왔다. 내가 나름대로 어떤 슬기를 얻게 됐다면 이 질문과 고뇌의 덕택일 것이다.” 문학평론가·불문학자 황현산 선생이 2018년 8월 8일 별세하셨다. 선생은 암 투병 중에 두 번째 산문집과 불문학 번역서를 한꺼번에 내었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난다, 2018)과 『말도로르의 노래』(문학동네, 2018) 이었다. 번역서의 프랑스 시인 로트레아몽(Lautreamont, 1846 - 1870)은 보들레르와 마찬가지로 악을 예찬하고, 랭보와 함께 저주받은 시인의 계보를 잇는 작가였다. 첫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이후 5년 만에 나온 산문집은 5부에 나뉘어 67꼭지로 구성되..

밤이 선생이다

책이름 : 밤이 선생이다 지은이 : 황현산 펴낸곳 : 난다 “소설가 김도연과 나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내가 강원도의 한 대학에 재직하고 있을 때 그는 내가 속한 불문학과의 학생으로 가끔 내게 소설 습작 원고를 들고 왔다.” 소설가 김도연의 첫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해설 도입부다. 내가 처음 접한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글이었다. 90년대 중반 한 지방지 신춘문예 결선에 오른 세 작품 중 하나가 나의 습작 소설이었다. 등단의 영예를 안은 작가는 2000년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표제작으로 첫 소설집을 내었고, 해설은 학문적 스승인 문학평론가의 글 「자연의 비극과 시간의 소극」이었다.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불문학자·번역가·문학평론가 황현산의 첫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가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