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위치 좌표는 공간적으로 태국인데, 몸안에 내장된 시계는 여전히 한국의 똑딱! 거리는 시간을 나타내고 있었다. 술자리를 파하고 침대에 몸을 눕힌 시간은 새벽 1시였다. 눈을 뜬 시각은 정확히 5시였다. 그렇다. 내가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눈을 뜨는 7시였다. 내 몸의 시계는 정확한 시각에 나의 의식을 열었다. 알코올에 찌든 몸의 갈증으로 냉장고의 생수를 들이키고, 다시 침대에 누워 가수면을 취했다. 아니나다를까 옆 침대의 동료 몸 시계도 나와 같은 한국시계였다. 그가 일어나 입구문 화장실로 향했다. 나는 동료의 잠을 방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머리맡 삿갓등 불을 밝히고 메모를 긁적였다. 객실 바람벽은 온통 거대한 통유리로 전망이 환했다. 내가 묶고 있는 객실은 19층. 방콕 시내는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