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 동안 제가 사는 주문도에 내린 비의 양이 1㎜입니다. 통계를 보니 강화도는 7.5㎜입니다. 강화도의 남부지역에 국한됩니다. 농작물의 가뭄 피해에 농부들의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갑니다. 정부는 쌀시장전면개방을 공포 했습니다. 이맘 때 쯤 고구마 밭은 시퍼런 줄기로 땅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들어가는 줄기로 밭고랑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고춧대는 빨간 고추를 주렁주렁 매단 대신 잎사귀가 누렇게 말라갑니다. 포트에 묘를 내서 심은 콩은 타는 갈증에 이내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습니다. 논바닥은 쩍쩍 금이 갔습니다. 시커멓게 퍼진 벼줄기가 허리에 닿아야하는데 고작 무릎 높이입니다. 이달 말 이삭거름을 줄 시기입니다. 비료를 녹일 물이 없는 맨 땅에 거름을 줄 수 없습니다. 큰일입니다. 주문도저수지가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