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오란씨 지은이 : 배지영 펴낸곳 : 민음사 초판 출간된 책을 즉시 구입하고도 이제야 책을 잡았다. 표제작 『오란씨』는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분 당선작이다. 이외 단편 여섯편이 한데 묶여 신예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출간되었다. 나의 책장에는 신춘문예당선작품집이 ‘81년부터 2003년까지 순서대로 꽂혀 있다. 80년대말 서울 변두리의 책방에 둘렀다가, 구석진 곳에서 손님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몽켜있던 작품집을 일괄구입 했다. 그리고 게으른 나는 졸업논문을 ‘80년대 신춘문예 당선소설 문예경향’이라는 각주 하나 없는 급조된 글로 때웠다. 강박적 편집증이었을까. 공장생활을 하면서도 이 빠진 구석 하나 없이 년초가 되면 나는 작품집을 손에 넣었다. 그러다 어떤 연유였는지, 아마 책값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