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지은이 : 백무산펴낸곳 : 창비 ‘열번째 시집이다. 여전히 나는 첫 시집을 내던 그곳과 다름없는 공간에 머물러 있다.’ ∣시인의 말∣의 시작이다. 그렇다면 나의 시인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은 보상받을지도 모르겠다. 첫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1988),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1990), 『인간의 시간』(1996). 내가 잡은 시인의 책들은 80년대 말․90년대 초의 세권의 시집이었다. 시인은 1984년 무크지 『민중시』를 통해 등단한 이래, 노동자들의 삶과 의식을 대변한 노동자 시인이었다. 그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주도한 울산 대공장의 노동자였다. 그 시절 안산공단의 공장노동자였던 나는, 그의 시집을 잡으며 노동해방을 꿈꾸었다. 이후 그의 詩는 자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