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발발 2년 전인 1892년 손화중은 이서구가 이미 열어 보았으니 벼락살이 없어진 것을 알고 대나무 발판을 엮어 비결을 꺼냈다. 이 사건으로 동학군 수백명이 무장현감에 잡혀 고초를 당하고 그 중 3명이 사형을 당했다. 이 일이 있은후 손화중 진영에 수만명의 새로운 교도가 몰려들었다. 지금도 마애불 명치에 백회로 봉한 자국이 있다. 그 속에서 무엇이 나왔든 썩어빠진 세상을 갈아 엎어보자는 농민군에게 그것은 파랑새의 현신이었다. 나는 역사적, 혁명적 파랑새 현신의 현장인 도솔암을 뒤로하고 하산길을 재촉했다. 차를 타고 올라 지나친 곳이 두 곳 있었다. 천연기념물 제354호인 장사송, 일명 진흥송은 수령이 6백년인 소나무로 지상에서 1.5m되는 높이에서 8개의 가지를 뻗쳐 거대한 우산같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