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그릇에 막 지은 흰쌀밥과 윤기가 흐르는 밴댕이회가 넉넉하게, 싱싱한 야채가 잘게 채 썰어져 올려 졌습니다. 밑반찬은 꼴뚜기젓과 마른 망둥어찜, 김장김치가 먹음직스럽습니다.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듬뿍 숟가락에 따라 골고루 비볐습니다. 한숟가락 그득 입안에 넣자 아이스크림 녹듯 입안에서 사라졌습니다. 말그대로 꿀맛을 혀의 감각으로 느낍니다. 씹을 새도 없이 밴댕이회 비빔밥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한그릇 뚝딱입니다. 글을 읽는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찬바람이 시작되는 절기에 싱싱한 밴댕이회는 어불성설입니다. 강화도 밴댕이는 보리 여무는 무렵이 제철입니다. 제가 막 점심을 찾은 집은 볼음도 밥집 〈섬마을〉입니다. 주인장은 오뉴월 건강망에 든 밴댕이를 급속냉동시켜 비빔밥의 으뜸재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