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톨트 브레히트 2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책이름 :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지은이 : 이성복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오시쁘 만젤쉬땀 / 샤를르 보들레르 / 로버트 프로스트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에즈라 파운드 / 파블로 네루다 / 에밀리 디킨슨 / 파울 첼란 / 세르게이 예세닌 / 르네 샤르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자크 프레베르 / 폴 엘뤼아르 / 프란츠 카프카 / 폴 발레리 / 딜런 토마스 / 에드몽 자베스 / 고트프리트 벤 / 스테판 말라르메 / 프랑수아 비용 / 아르튀르 랭보 / D. H. 로렌스 시인이 평소에 좋아하던 인용된 외국시의 시인 24인이다.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은 특이한 시집이었다. 우리말로 번역된 외국 시인들의 시를 감상하고, 그 독서를 매개로 펼쳐 ..

살아남은 자의 슬픔

책이름 : 살아남은 자의 슬픔 지은이 : 베르톨트 브레히트 옮긴이 : 김광규 펴낸곳 : 한마당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표제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117쪽)의 전문이다. 분명히 이 시였을 것이다. 30여 년 저쪽의 세월. 낭만적 객기로 탄광과 노가다로 젊음을 소비하다 할 일 없이 복학한 80년대 중반 그 해 봄. 명색만 하숙생이었지, 한 달째 얼굴 한 번 볼 수 없었던 하숙집 할머니가 나를 찾아 나섰다. 나는 그때 등교는커녕 술독에 빠져 뻔뻔스럽게 자취하는 후배에게 빌붙어 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