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밀면 결이 하얗게 부서지며 발등을 적시는 바닷가 벼랑 노목의 늙은 줄기와 가지를 휘감은 덩굴. 음나무와 머루 입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 청산에 살어리랏다 / 멀위랑 다래랑 먹고 / 청산에 살어리랏다”의 머루 입니다. 머루는 이 땅의 토종포도로, 보통 ‘산포도’라 부릅니다. 이미지에서 보듯 머루의 줄기는 10m 이상 뻗습니다. 음나무는 열매로 음(부적용 노리개)를 만든다고 해서 붙은 이름 입니다. 어린 가지에 무시무시한 크기의 가시가 달려 지방에 따라 엄嚴나무라 불리기도 합니다. 어릴 적 시골집 문지방에 삼두매 부적과 가시가 사나운 엄나무 줄기를 올려 잡귀를 얼씬거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엄나무의 묵은 줄기는 가시가 없습니다. 야생 음나무는 가시가 적고,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재배목은 가시가 많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