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지은이 : 이면우 펴낸곳 : 창비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망에서 떼어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적어도 스물아홉, 서른아홉이라면 짐짓/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 아홉/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임을 안다/캄캄한 뱃속, 들끓는 열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저토록 살아 꿈틀대는 걸로 바꿔놓고자/밤을 지새운 거미, 필사의 그물 짜기를 나는 안다/이제 곧 겨울이 잇대 올 것이다. ‘거미(10 ~ 11쪽)’의 2연이다. 시인은 거미가 다가오는 겨울을 새끼들과 함께 나기위해 필사적으로 그물을 짰을 것을 아는 나이 마흔아홉이다. 이 시집은 2001년에 초판이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