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날은 간다》는 2001년에 배우 이영애와 유지태가 주연을 맡아, 점점 식어가는 사랑을 그렸다. 어제 설날 연휴가 지나갔다. 내 인생의 봄날이 떠나간 지 일 년이 되었다. 이미지는 경기 북부 한 소읍의 변두리에 있는 숯불구이집에서 그녀가 만들었다. 그날 우리는 치즈 닭발을 안주로 생맥주를 들이켰다. 나는 기계치였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잘 다루었다. 생맥주를 마시다 그녀가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포토 이미지를 보며 우리는 크게 웃었다. 나의 이미지는 닮은 구석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거의 흡사했다. 우리는 주말을 끼고 한 달에 두세 번 만나 이삼일을 같이 지냈다. 강화에서 한 시간 거리의 민통선과 접한 위성도시가 우리의 데이트 무대였다.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에서 개봉영화를 보고, 맛집을 순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