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정유년 청명 무렵 텃밭입니다. 오른쪽 짚 깔린 두 두둑은 마늘입니다. 세 두둑에 부직포를 씌웠습니다. 두 두둑은 비었고, 한 두둑은 완두콩을 심었습니다. 푸른 싹이 올라오면 부직포를 걷어야겠지요. 검정 비닐을 덮은 폭 좁은 두둑은 한 달 전 어머니가 감자를 넣으셨습니다. 가장자리 쪽파가 심겨진 두둑은 청양고추를 심을 계획입니다. 올해 양파 두둑은 비닐을 피복하지 않았습니다. 유기농법을 시험하고 싶었습니다. 감나무집 형수가 지나가며 한마디 조언을 하십니다. “양파는 비닐을 덮어야 물기가 축축해 다마가 굵어져요.” 양파의 생육이 부실합니다. 4월 첫날이 주말이었습니다. 3년 만에 떠오른 세월호를 찾아 남도길 여정에 오르며 작은형께 텃밭 경운을 부탁했습니다. 동력용 농기계가 없는 우리집 텃밭은 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