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2

즐거운 읍내

책이름 : 즐거운 읍내 지은이 : 최용탁 펴낸곳 : 삶이보이는창 표지 그림은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읍내의 부감도다. ‘읍내에 사는 사람들은 이 고장을 그저 읍내라고 부른다. (······) 그것은 순전히 읍내에 읍내리라는 지명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82쪽) 사위 박주오가 운영하는 홀인원과 첩의 딸 정아가 한때 몸담았던 술집 주신이 연상되는 임페리얼 스크린 골프장과 CARA가 상단에 보였다. 하단에 읍내 찜질방과 죽천 호프집 그리고 적재함에 몇 가지 짐을 얹은 포터와 오일장의 명물 먹을거리 장터에 장사치들과 술손님이 북적거렸다. 부동산을 하는 친구와 점심 겸 낮술을 하는 둘째아들 창오가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똑같은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되며 욕설과 삿대질이 오갔다. 모두들 눈이 시뻘개..

교양으로 읽는 건축

책이름 : 교양으로 읽는 건축 지은이 : 임석재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초고층 아파트, 뉴 타운, 산동네, 재개발, 철거민, 부동산 투기, 복덕방, 복부인, 강남 유한마담, 용산참사, 전철역 찌라시 아줌마 부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건축하면 내 머릿속에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이 땅 보통 사람들의 생각도 나와 크게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이 땅에서 건축은 ‘부동산 투기를 통해 재산을 불리는 재테크이지 예술(25쪽)'은 아니다. 그것은 현실을 모르는 배부른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천박한 건축만이 난무하게 되었을까. 군부독재의 압축적 근대기의 건축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그 시절의 건축은 공사 자금을 부풀려 검은 정치자금을 조성하고, 삭막한 단순육면체 건물을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