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련사와 조수 2명이 무대에 등장했다. 조련사의 옷무늬는 호랑이의 얼룩과 같다. 원형 철조망을 따라 늘어선 탁자에 5마리의 호랑이가 걸터 앉았다. 올림픽 입상자의 시상대처럼 생긴 계단에 5마리의 호랑이가 각자 뒷발로 선채 관중에게 포즈를 취했다. 밀림의 왕다운 위엄은 사라졌고, 관중에게 애교를 부리며 부르짖는 포효는 오히려 측은했다. 바닥에 배를 깔고앉아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불붙은 3개의 링을 호랑이들이 연속으로 통과했다. 장애물을 점프하고, 뒷발로 선 채 관중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조련사와 포옹했다. 뒤이어 갸날픈 몸매의 2명의 여자가 옷입힌 원숭이 3마리를 데리고 무대에 등장했다. 원숭이의 박수치는 시늉. 한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원형 철조망을 자전거로 돌았다. 서커스하는 원숭이들. 높다란 지주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