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대를 향한 한여름 여정은 서너 번 헛걸음만 반복했다. 내비가 가리키는 목적지는 해안도로에 잇댄 깎아지른 바위절벽을 덮은 우거진 칡넝쿨 뿐이었다. 진입로는 찾을 수 없었고 낙석방지용 키 높은 철책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낙엽 지는 계절의 나목이 드러나길 기다렸다. 건평乾坪돈대墩臺를 검색했다. 돈대를 찾아가는 길을 포스팅한 블로그를 만났다. 어이없게 돈대가는 길은 내가 읍내 일을 보고 섬으로 돌아가는 포구로 향하는 지름길에서 시작되었다. 이정표도 입간판도 없었다. 건평항 삼거리의 양지 방면으로 들어서면 바로 좌측에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나타났다. 구불구불 마을길을 1㎞ 남짓 서행했을까. 키작은 나무 이정표가 보였다. 산으로 오르는 초입에 바위가 길을 막았다. 차를 버리고 산길을 탔다. 인적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