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酒 2

2020년 경자년, 다시 맑은 눈으로 세상을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쥐띠해입니다. 위 이미지의 벽걸이 달력은 신영복 서화달력입니다. 근 10여년 만에 내 방을 장식했습니다. 어느 해부터 온라인 서적에서 자취를 감춘 달력을 아쉬워하며 그동안 이철수 판화달력을 걸었습니다. 2019년 연말에 선생을 기리는 〈사단법인 더불어숲〉을 방문했습니다. 반갑게 새해 달력 주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함께 동봉된 탁상달력은 사무실 새내기에게 선물했습니다. 故 신영복 선생을 공부하라는 부탁과 함께. 후원하는 생태환경 격월간지 『녹색평론』이 2008년 1 - 2(98호)부터 어깨를 겨누었습니다. 책장의 사기열전과 서승·서준식·서경식 형제의 책이 나란합니다. 일명 ‘목소리 소설’이라 불리는 노벨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소설이 모였습니다. 달력의 달수를 가리..

함양 덕유산자락 외딴 집

저의 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후배의 함양 덕유산 자락 외딴집입니다. 우리의 첫 만남이 80년대 중반이었으니, 벌써 30여년이 다되었습니다. 젊음의 소비마저 낭만적 객기에 저당잡힌 저는 캠퍼스를 뒤로 하고 강원 산골 탄광촌을 기웃거립니다. 후배는 대한석탄공사가 있는 도계가 고향입니다. 엉뚱한 저의 이탈이 그와의 30년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80년대의 마지막 겨울, 한 학기를 남겨놓고 우리는 프롤레타리아로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3년이 지난 겨울 우리는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의 면회실에서 재회합니다. 그가 국보법으로 구속된 것입니다. 그는 출소 후 막일로 돈을 모아 어렵게 외딴집을 장만 했습니다. 그는 한살림 회원으로 오미자 유기농 농사로 새 삶을 꾸렸습니다. 이곳에 터를 잡은 지 20년이 다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