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도 봉구산 초입 산비탈에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하얀 찔레꽃이 필 무렵이면 비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찔레꽃이 필 때 비가 세 번만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 봄가뭄은 도가 지나칩니다. 5월 강우량이 예년의 1/10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밭에 심겨진 작물들이 참을 수 없는 갈증에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습니다. 찔레는 장미과 장미속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입니다. 찔레라는 이름이 생긴 유래로 꽃이 예뻐 가지를 꺽다가는 영락없이 가시에 찔리게 되므로 ‘찌르네’가 찔레로 변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이들은 누구나 찔레순을 먹었습니다. 봄철에 새순이 트면 연한 순 껍질을 까서 씹으면 들쩍지근한 맛이 달콤해, 궁한 시절 아이들의 좋은 군것질거리 였습니다. 저는 찔레꽃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