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다산초당 2

풍경을 담은 그릇 정원

책이름 : 풍경을 담은 그릇 정원지은이 : 박정욱펴낸곳 : 서해문집 내가 잡은 책은 2001. 3. 1. 초판1쇄였다. 손에 넣은 지 23년여의 세월이 흘렀고, 책장 한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책을 다시 손에 펼쳤다. 그 시절 지은이 박정욱(朴正旭, 1961- )은 조경무크지 『LOCUS』의 편집위원이었다. 책판형은 177*224로 큰 도판들이 인상적이었다. 접힌 겉표지의 그림은 신록이 우거진 창덕궁 후원의 〈관람정〉이었다.조선은 독특한 별서別墅 정원 양식이 풍미한 시대였다. 시ㆍ별곡別曲 등 문학 창작의 산실이었다. 시문을 위해 경관을 조성하고, 시문을 통해 감상하며, 시문을 통해 그 기법이 전수되는 독창적인 조경 양식의 시경詩景은 규범이 되는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관축觀築이라는 철학적 관념을 통..

다산의 마음

책이름 : 다산의 마음 지은이 : 정약용 엮은이 : 박혜숙 펴낸곳 : 돌베개 즐거움만 누리는 사람도 없고 / 복만 받는 사람도 없는 법인데 / 어떤 사람은 춥고 배고프며 / 어떤 사람은 호의호식하는가. / 너는 길쌈 일도 하지 않았는데 / 어째서 아름다운 비단옷을 입는가. / 너는 사냥도 하지 않았는데 / 어째서 고기를 배불리 먹는가. / 옆 집에서 먹을 음식을 / 어째서 한 사람이 먹어치우나. / 한 달 동안 먹을 양식을 / 어째서 하루에 소비하는가. 보통 한국인이라면 선조 중에서 ‘선생’이라는 호칭이 가장 어울리는 분으로 다산을 손꼽는데 주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나에게도 다산은 큰 선생이시다. 그것은 다산이 ‘평생에 걸쳐 민중의 편에 서서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을 예리하게 비판했으며, 18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