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놈이 웬 종일 쫓아다니며 알랑거리는구나” 어머니의 말씀이십니다. 뒷집 형네 부부가 출타하면 고양이 남매 오빠 재순이와 누이동생 노순이는 그날부터 스스로 우리 집에 입양됩니다. 이번 외출은 5일간입니다. 아침 첫배가 출항하는 시간 어김없이 두 녀석이 우리 집에 나타났습니다. 허기진 속을 채우러 나타난 것입니다. 누이 노순이는 아주 착한 고양이입니다. 녀석은 절대 먹이를 달라고 보채지 않습니다.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문이 열리기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우리 모자가 현관문을 밀치면 쏙! 집안으로 들어섭니다. 동작이 얼마나 날랜 지 녀석이 집에 들어 온 것을 눈치 못 챌 때마저 있습니다. 녀석의 행동은 그림자처럼 조용합니다.개사료를 그릇에 담아 바닥에 내려놓으면 노순이는 얌전하게 먹을 만큼 입에 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