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사료 2

뒷집 새끼 고양이 - 25

“노란 놈이 웬 종일 쫓아다니며 알랑거리는구나” 어머니의 말씀이십니다. 뒷집 형네 부부가 출타하면 고양이 남매 오빠 재순이와 누이동생 노순이는 그날부터 스스로 우리 집에 입양됩니다. 이번 외출은 5일간입니다. 아침 첫배가 출항하는 시간 어김없이 두 녀석이 우리 집에 나타났습니다. 허기진 속을 채우러 나타난 것입니다. 누이 노순이는 아주 착한 고양이입니다. 녀석은 절대 먹이를 달라고 보채지 않습니다.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문이 열리기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우리 모자가 현관문을 밀치면 쏙! 집안으로 들어섭니다. 동작이 얼마나 날랜 지 녀석이 집에 들어 온 것을 눈치 못 챌 때마저 있습니다. 녀석의 행동은 그림자처럼 조용합니다.개사료를 그릇에 담아 바닥에 내려놓으면 노순이는 얌전하게 먹을 만큼 입에 댑니다..

뒷집 새끼 고양이 - 18

이미지에서 위는 겁 많은 검돌이가 인기척에 뒤을 돌아보고, 아래는 노순이와 재순이가 폭풍흡입에 여념이 없습니다. 먹이는 진돗개 새끼 ‘느리’의 개사료입니다. 녀석들이 블로그에 어린 새끼로 얼굴을 내민 지 2년 반이 흘렀습니다. 재순이는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느라 인상을 써서 그런 지 늙은 티가 역력합니다. 노순이와 검돌이는 두 배 새끼를 본 어미입니다. 세 놈은 뒷집 형네 부부가 뭍에 외출하면 아예 우리집에 눌러 붙습니다. 먼동이 터오기 전 아침배가 출항하면 녀석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우리집에 내려 옵니다. 재순이는 아침부터 빨리 사료를 내 놓으라고 땡깡질입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녀석은 지독한 찌릉소입니다. 매를 맞아도 그뿐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야 ~ 옹! 야 ~ 옹! 끈질기게 조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