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책 코스는 알파벳 대문자 V자字 또는 빗살무늬토기의 바깥 면을 따라가는 형상입니다. 토기의 아가리에서 출발해 바깥 선을 따라 뾰족한 바닥에 닿으면 봉구산 자락의 고추밭입니다. 사람이 밭으로 일구기 전에는 봉구산에 내린 빗물이 한데 모여 바다로 쓸려나가는 계곡이었을 것입니다. 토기의 아가리 부분은 바다와 다랑구지 들녘을 경계 지은 제방입니다. 제방너머 푸른 바다를 볼음도와 아차도, 주문도 바우지가 삼각형으로 에워쌌습니다. 이미지의 다랑구지는 한 필지도 남김없이 가을갈이를 했습니다. 강화도․교동도․석모도 들녘은 커다란 비닐 물체가 시린 겨울 햇살을 튕겨내고 있었습니다. ‘볏짚 원형 곤초 사일리지’로 볏짚에 미생물 첨가제를 처리하여 비닐로 감싼 소사료입니다. 코로나 정국으로 인한 조사료 공급부족으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