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새끼 2

뒷집 새끼 고양이 - 21

닷새 전 노순이가 새끼를 이끌고 우리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새끼를 낳은 지 40여일이 지났습니다. 찬바람이 난다는 입추였습니다. 저녁 6시 무렵 마당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뒤울안으로 돌아서자 노순이가 앞장을 서고 새끼 네 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뒷집에서 가장 빠른 지름길인 화계(花階)를 질러 왔습니다. 오리 어미를 뒤따르는 새끼들처럼 새끼 고양이들은 뒹굴고 자빠지고 뛰어 내려 뒤울안 평상 밑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저녁 찬으로 어머니가 말린 망둥어 찜을 내놓았습니다. 뒷집 형수가 건네 준 밑반찬입니다. 해가 묵어 그런지 맛이 없어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때 노순이가 부엌샛문 방충망 너머에서 야 ~ ~ 옹 ! 졸라댔습니다. 나는 찐 망둥어 두 마..

뒷집 새끼 고양이 - 10

위 이미지는 두 번째 얻었습니다. 노순이와 새끼들이 광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대빈창 아침 산책을 다녀오면서 뒷집에 들렀습니다. 봉구산에 가린 햇살로 광은 어두웠습니다. 구석 자리에 놓인 종이박스에 새끼 두 마리만 있었습니다. 집 뒤울안을 돌아 부엌 샛문으로 다가서자 여지없이 노순이가 야 ~ 옹 먹을 것을 달라며 반깁니다. 노순이를 안고 뒷집으로 향했습니다. 녀석이 내려달라고 버르적거립니다. 구석자리 박스에 녀석을 내려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배경이 어두워 새끼들 모습을 식별할 수가 없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뒷집 광문을 열었습니다. 노순이가 안채와 연결된 열려진 샛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녀석은 뒷집 울안에서 나의 발소리를 듣고 부리나케 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