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종 3

날랜 사랑

책이름 : 날랜 사랑 지은이 : 고재종 펴낸곳 : 창비 얼음 풀린 냇가 /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 은피라미떼 보아라 / 산란기 맞아 / 얼마나 좋으면 / 혼인색으로 몸담장까지 하고서 /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 발딱 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봄햇살 튀는구나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 깨끗한 사랑 하나 닦아 세울 / 날랜 연인아 연인들아 표제작 ‘날랜 사랑(11쪽)’의 전문이다. 깨끗한 물에 알을 낳으려는 본능으로 세찬 여울을 타고 넘는 피라미 떼를 그린 절창이다. 쏟아지는 봄 햇살 속에서 튀어 오르는 피라미의 생명력은 얼마나 눈이 부신가. 참새, 피죽새, 장끼, 까치, 은피라미, 조선소, 엉머구리, 고양이, 뱁세, 토끼, 개, 까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청딱따..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책이름 :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지은이 : 고재종 펴낸곳 : 문학동네 MB정권과 재벌 건설업체가 짜고 친 부패비리의 결정판으로 ‘대국민 사기극’이 된 4대강 사업의 어두운 이면이 더러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MB는 죽은 경제를 살린다고 '한반도 대운하'를 내세워 장밋빛 환상을 들이 밀었다. 747은 7%의 경제성장률과 국민총생산 4만불 시대 그리고 7대 경제 강국을 이른다. 압축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돈맛을 본 이 땅 사람들은 진정성을 묻지 않았다.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꼬임에 앞뒤 안보고 표를 몰아주었다. MB 정권은 백두대간의 젖줄인 4대강을 모조리 파헤쳤다. 국민의 피땀어린 혈세 22조원을 들인 단군 이래 최대 토건사업은 금수강산을 작살냈을 뿐이다. 꼭 가뭄 때문만도 아니게..

쪽빛 문장

책이름 : 쪽빛 문장 지은이 : 고재종 펴낸곳 : 문학사상사 시인 고재종은 1984년 '동구밖집 열두 식구'로 실천문학사를 통해 등단한 중견시인이다. 현재까지 7권의 시집과 2권의 산문집을 내 놓았다. 가난하지만 현실에 꼿꼿하게 맞서는 건강한 농민들을 그린 농민시와 자연 만물에서 우주를 읽는 생태시의 시인으로 알려졌지만, 나와의 인연은 이렇게 늦께야 만났다. 시와는 거리가 먼 무딘 감수성이지만, 80년대와 90년대 초 가뭄에 콩나듯 나의 손에 잡힌 시집은 노동시편이었다. 박노해의 '새벽의 노동', 백무산의 '만국의 노동자여',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등 이었다. 90년대 중반부터 손에 넣은 농민시편은 신경림, 김용택, 박형진 등 이었다. 독학으로 자기 시세계를 개척한 농민시인 고재종을 익히 귀동냥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