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또 소를 잃어버렸을까. 안전사고 예방조치가 강화되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한 시간이 채 못 미치는 객선 운항내내 차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배 직원들이 차량마다 철저하게 점검하며 승선객들을 2층 객실로 올려 보냈다. 객실은 냉방기의 찬바람으로 얼어있었다. 구석자리를 찾아 몸을 뉘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몸이 먼저 알았다. 일어서면서 객실창을 내다보니 저 멀리 화도 선수항이 보였다. 그때 램프 끝머리의 괭이갈매기 두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여객선 램프는 육상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승하차시 발이 끼거나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요했다. 나는 그동안 턱주가리로 명명했었다. 녀석들이 오늘의 삼보6호 무임승차無賃乘車 주인공이었다. 괭이갈매기는 이름그대로 고양이 울음소리를 냈다. 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