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안동소주 지은이 : 안상학 펴낸곳 : 걷는사람 신천교가 보이는 길목을 지켜선 / 가로수는 하나 둘 가을 흔적을 지우고 / 팽팽하게 바람을 안고 있는 선거 현수막은 / 가지를 붙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 강남약국 앞 버스정류소 무인 판매대에서 / 문득 주워든 때 지난 조간신문 / 사람들이 표표히 떠도는 모습을 배경으로 / 현수막에 붙박힌 무표정한 이름들이 웃고 있다 / 순간 사회면에서 비상하는 철새들 / 왜가리 청둥오리 두루미 고니떼 무리 / 을숙도에 잠시 머물다 북상할 거라는 短信 / 저 썩어 흐르는 신천에도 철새는 날아올까 등단작 「1987년 11月의 新川」의 1연이다. 시인은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나는 시인의 시집으로 『아배 생각』(애지,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