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2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책이름 :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엮은이 : 안희연ㆍ황인찬펴낸곳 : 창비 국내 시인선의 양대 산맥은 〈문학과지성 시인선〉과 〈창비 시선〉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리가 없다. 사각형의 테두리에 펜으로 그린 시인 컷이 트레이드마크인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제1호는 1978년 출간된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려지고 싶어진다』였다. 〈창비 시선〉의 제1호는 故 신경림 시인의 『농무農舞』였다. 비슷한 시기에 두 시인선은 600호와 500호 기념시선집을 발간했다.누군가는 ‘문지’는 모더니즘 계열로, ‘창비’는 리얼리즘 계열로 쉽게 구분했다. 나는 먼저 ‘창비시선 500 기념 시선집’을 손에 들었다. 엮은이는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한 안희연安姬燕과 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황인찬黃仁燦이었..

그네

책이름 : 그네지은이 : 문동만펴낸곳 : 창비 넓다란 서재에서, / 또는 조용한 산사에서 / 파이프 물고 펜대 굴리는 당신들이 / 억지로 억지로 쓴 시 / 바로 그 글이 / 노동자를, 농민을 펜촉으로 / 수도 없이 / 찔러 왔음을 안 것은 / 40도가 넘는 모진 열기가 / 짠밥으로 꼬여진 / 내 창자를 익힐 때였다. 나의 책장에서 오래 묵은 책 가운데 공장노동자 시절부터 손 가까이 두었던 책이 몇 권 있다. 도서출판 개마고원에서 1990년도 초판을 찍어 낸 『노동자문예운동』도 그중 한 권이다. 뒤 페이지에 ‘6개 지역 노동자문학회 시모음집’인 『작업화 굵은 자국을 찍으며』 광고가 실렸다. 부천노동자문학회 문동만의 시 「당신들은」의 전문이다. 내가 오래전에 접한 노동자 시인의 첫 시였다. 1996년 첫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