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의 종언 3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책이름 :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지은이 : 김종철 펴낸곳 : 삼인 부제 ‘인간·흙·상상력에 관한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비평집은 선생의 두 번째 문학 평론집이었다. 내가 손에 잡은 책은 개정증보판으로 2018년 3판이었다. 겉표지를 벗기자 표지사진과 같은 45도 옆모습의 선생이 속표지에 나타났다. 녹색의 양장으로 꾸려진 속표지는 생태를 상징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거의 전부 〈녹색평론〉에서 출간된 선생의 책들은 재생 종이를 사용해 볼품(?)이 없었다. 선생이 돌아가시자, 고급스런 양장본으로 펴낸 문학평론집이 위안(?)이 되었다. 나의 저급한 생각을 선생은 저 세상에서 쯧쯧! 혀를 차실지 모르겠다. ‘자발적 가난’의 출판사 〈녹색평론〉은 ‘대박’을 스스로 걷어찼다. 베스트셀러는 따 논 당상이었던 MBC..

9월이여, 오라

책이름 : 9월이여, 오라 지은이 : 아룬다티 로이 옮긴이 : 박혜영 펴낸곳 : 녹색평론사 책씻이를 마치자마자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온다. 하마터면 이 소중한 책을 나의 인생에서 그냥 흘려보낼 뻔 했다. 나는 그런대로 책을 잡는 편이라고 스스로 수긍하지만, 온라인 서적에서 책을 구매하면서 대략 10여권중에 1권은 뜻하지 않은 내용으로 실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 잡은 책처럼 별로 기대치 않았던 책읽기에서 크게 감동을 받는 날은 나의 삶에서 며칠이나 될까. 녹색평론사에서 출간된만큼 재생지를 사용해 책은 가볍고 누렇게 바랜 색을 띠고 있다. 또한 문고판이라 아담하다. 2004년도에 초판이 출간되었으니, 벌써 만 5년이 되었다. 지은이 아룬다티 로이가 1997년 그의 첫 소설인 '작은 것들의 신'으로 그 유..

발바닥 내 발바닥

책이름 : 발바닥 내 발바닥 지은이 : 김곰치 펴낸곳 : 녹색평론사 표제 - 발바닥 내 발바닥, 지은이 - 김곰치. 참! 기묘한 책이름과 거기에 걸맞는 사람 이름인 것 같다. 출판사가 '녹색평론사'이니 분명 책의 내용은 환경생태 관련 분야임에 틀림없다. 김곰치는 소설가다. 아버지가 아무리 만취 상태일지라도 아들의 이름을 이렇게 작명할 수는 없다. 그렇다. 필명이다. 본명은 조경태다. 그의 등단작인 '푸른 제설차의 꿈'을 '95년에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하면서 어릴 적 별명을 필명으로 쓴 것이다. 작가는 '99년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로 제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경남 김해에서 출생하고 부산에서 자라, 또래집단에서 눈에 익은 바다고기로 별명이 지어졌을 것이다. 그러면 현재 작가는 자신의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