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은 정오를 막 넘어서고 있습니다. 겨울답지 않게 방안은 환한 빛으로 가득 합니다. 방바닥의 터럭 한올도 금방 눈에 뜁니다. 제 방은 이중창문인데도 밖의 환한 빛 알갱이들이 축제처럼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어두운 구석이라고는 티끌만치도 찾을 수 없는 빛의 향연입니다. 이중 창문을 열어 젖힙니다. 유리창에 고사리 문양의 성에가 가득합니다. 밖의 기온이 많이 내려 갔습니다. 안팎의 기온차로 유리창에 결빙현상이 나타난 것 입니다. 밖의 창을 열어 젖힙니다. 섬은 눈나라가 되었습니다. 한자가 넘게 쌓인 눈이 쏟아지는 햇빛을 난반사시킵니다. 아! 그래서 이렇게 환한 것이구나! 일주일 전 작은 섬 주문도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습니다. 아침부터 정오까지 바람 한점없이 곱게 쌓인 눈은 20cm가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