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2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책이름 :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지은이 : 고정희 펴낸곳 : 창작과비평사 이 시집은 시인의 1주기에 맞추어 나온 유고시집이다. 1부 ‘밥과 자본주의’ 연작시 26편, 2부 ‘외경읽기’ 연작시 16시편, 3부 마당극시 ‘몸통일 마음통일 밥통일이로다’ 그리고 4부의 시 두 편‘ 사십대’와 ‘독신자’로 모두 45편이다. 실린 시들이 대부분 길어 시집은 책술이 두텁다. 시집에는 시인 생전의 모습과 영결식 사진 13장과 여성운동 동지 조옥라 교수의 발문과 시인 연보와 이시영 시인의 편집후기가 실렸다. (······) 크고 넓은 세상에 / 객사인지 횡사인지 모를 한 독신자의 시신이 / 기나긴 사연의 흰 시트에 덮이고 / 내가 잠시도 잊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달려와 / 지상의 작별을 노래하는 모습..

조국은 하나다

책이름 : 조국은 하나다 지은이 : 김남주 펴낸곳 : 실천문학사 나는 시인 김남주를 말할 자격이 없다. 그의 짧은 삶은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를 웅변했다. 시인의 맑은 영혼에 비해 나의 삶은 구차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나는 시인의 시와의 인연을 언급할 뿐이다. 혁명시인 김남주는 1946년 해남에서 태어나, 1994년 망월동에 묻혔다. 내가 시인의 시를 처음 접한 때가 1987년이었다. 그때 시인은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투옥 중이었다. 내가 처음 잡은 시집은 ‘나의 칼 나의 피’였다. 1987년은 이 땅에 절차적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해였다. 그 역사적 산고를 ‘6월 국민대항쟁’이라 부른다.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은 권력을 연장하려 4·13 호헌조치라는 꼼수를 부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