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2

오래 준비해온 대답

책이름 : 오래 준비해온 대답 지은이 : 김영하 펴낸곳 : 복복서가 『여행의 이유』를 잡고, 작가의 본격적인 여행기를 찾을 때 눈에 뜨인 책이었다. TV를 가까이하지 않는 내가 우연히 모니터에 눈이 갔을 때 나의 시선을 잡아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EBS의 〈세계테마기행〉이었다. 아직 방영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2007년 세계여행 프로그램 제작진이 작가 김영하를 찾았다. 그들이 어떤 곳을 여행하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작가는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시칠리아라고 답했다. 그때 작가는 한국예술종합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었다. 첫 시칠리아 여행을 다녀온 후 작가는 다섯 달 만에 국립대학 교수와 라디오 방송 진행을 그만두었다. 서울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시칠리아로 여행을 떠났..

여행의 이유

책이름 : 여행의 이유 지은이 : 김영하 펴낸곳 : 문학동네 작가 김영하를 산문집 『여행의 이유』(문학동네, 2019)를 통해 20여 년 만에 만났다. 인기 작가답게 군립도서관의 책은 항상 대여 중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도서 대출 상황이 나의 손에 책이 들려지는 시간을 앞당겼는지 모르겠다. 책장에서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작가의 책을 꺼냈다. 소설집 『호출』(문학동네, 1997)과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문학과지성사, 1999) 그리고 산문집 『포스트 잇』(현대문학, 2002) 세 권이었다. 작가가 책을 펴낼 때마다 소가 바람결에 귀를 쫑긋거리듯 나는 미세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첫 책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빛의 제국』, 『검은 꽃』, 『살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