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룡 2

나의 인생 나의 학문

책이름 : 나의 인생 나의 학문지은이 : 김원룡펴낸곳 : 학고재 도서출판 학고재學古齋는 ‘산문선’의 간행 취지를 “옛 것을 배워 우리 시대의 고전을 창출”한다고 했다. 첫 책을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삼불三佛 김원용金元龍(1922-1993) 선생의 글로 삼은 것은 안성맞춤이었다. 제자 안휘준은 서문에서 선생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선생은 책상 앞 벽면에 직접 그린 문인화와 편지봉투를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놓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봉투에는 유서가 들어있었다. 책은 4장에 나뉘어 52편의 글을 실었다.1장 노학생의 향수. ‘가난한 서생 김원용이 고생해서 구한 책이니, 읽는 자는 때를 묻히지 마시고, 빌리는 자는 닷새를 넘기지 마시오(貧書生元龍 苦心購得之書 用之須淸淨 借覽勿過五日)’. 학자, 정객, 관리..

천왕봉이 지켜보는 여정 - 13

박물관을 나오면서 안내실에 들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출간한 단원 김홍도 도록을 사들고, 유물 목록을 물으니 내년에 발간될 예정이란다. 성지에서 북쪽 끝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은 북장대에 오르니 노인 여남은 분이 한가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누마루에 서니 눈아래에 진주시내 전경이 내려다 보였다. 북장대에서 입구를 향해 성벽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진주중앙로터리클럽에서 창립 5주년 기념으로 ’96년 5월에 설치한 능소화 터널을 지나게 되어 있다. 엄지손가락 굵기만한 줄기가 연주황색 꽃을 달고 아치형 터널을 기어 오른다. 내년이면 소담스런 꽃송이들이 터널 하늘을 뒤덮어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 진주성지앞 대로에서 오른쪽으로 몇걸음 가다보면 일반 빌딩건물 2층에 태정민속박물관이 있다. 태정(苔井) 김창문 관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