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 3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책이름 :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지은이 : 크리스토프 바타유 옮긴이 : 김화영 펴낸곳 : 문학동네 1787년 베트남 일곱 살 황제 칸은 프랑스 궁정에 도착했다. 루이 16세 치하의 프랑스는 우울했다. 칸은 베르사이유에서 폐렴으로 죽어 궁궐 뒤 작은 묘지에 묻혔다. 피에르 피뇨 드 브레멘 주교는 무장한 군인과 선교단을 베트남에 파견했다. 생장 호․생폴 호 두 척의 배는 라 로셴항을 떠나 포루투갈, 모르코, 탕헤르, 아프리카 해안, 희망봉, 마다가스카르, 인도, 셰일론을 거쳐 열세 달 만에 베트남에 도착했다. 프랑스 혁명으로 신분적 특권이 폐지되었다. 조국은 그들을 더 이상 보살펴주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두 척의 배가 사람과 재산을 실은 채 길을 잃고 말았다고 여겼다. 도미니크 수사는 베트남 농사꾼들의 마..

걷기 예찬

책이름 : 걷기예찬 지은이 : 다비드 르 브르통 옮긴이 : 김화영 펴낸곳 : 현대문학 문학평론가 김화영(金華榮, 1941년 - )은 파리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서점에 들렀다. 시간에 쫓겨 몇 권의 책을 손에 들었다. 그중 두 권이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 알랭 레몽의 짧은 소설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과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의 산문집 『걷기 예찬』 이었다. 책의 초판은 2002년 1월로 출간된 지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책은 이 땅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내 손에 펼쳐진 책은 31쇄였다. 저자 다비드 드 브르통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몸’의 문제에 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많은 책을 저술했다. “폴 발레리가 말했듯이 ‘가장 깊은 ..

책이름 : 섬 지은이 : 장 그르니에 옮긴이 : 김화영 펴낸곳 : 민음사 우리나라의 3대 번역가로 문학계에서는 이윤기, 김석희, 김화영을 손꼽는다. 내가 알기로 이윤기는 소설과 번역도 하지만 , 그리스 로마 신화 전문가로 더욱 알려졌다. 김석희는 80년말에서 90년 초에 소설을 썼으나, 현재는 번역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중 거리가 먼 김화영은 문학평론가지만 나는 그의 책을 한 권도 잡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책 저책 들추다보면 김화영이라는 이름 석자가 곧잘 등장한다. 그것은 장 그르니에의 에세이 '섬'의 번역자로서다. '섬'은 그만큼 많은 책 속에 인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읽은 책들은 주로 우리나라 저자들로 국한한다. 가장 큰 이유는 사물과 사유에 대한 글쓴이의 정서상의 문제로 나는 다만 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