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업 2

비의 목록

책이름 : 비의 목록 지은이 : 김희업 펴낸곳 : 창비 칼 회고전(2011.10.08 22:53) - 안녕하세요. 저는 시 쓰는 김희업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발길이 이곳에 닿게 되었네요. 대빈창님께서 저를 뵌 적 있으시다 하니 누구신지 궁금해지네요. 서로 통성명이라도 나눴으면 좋을 듯 싶은데, 어떠신지요? 답변 기다리지요. 대빈창(2011.10.09 07:30) - 시인님 시집 잘 읽었습니다. 벌써 25여년 시간 저쪽으로 기억됩니다. 인연이랄수도 없는, 말 한마디 못하고 한번 스쳐지나갔을 뿐 입니다. 시인님은 저를 아실수가 없어요. 아마! 시인님의 특이한 성함과 모습으로 제 기억에 오래 저장되었고, 반가움에 뒤늦게나마 시집을 펼쳤습니다. 두 번째 시집 기대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칼 회고전(2011.10..

칼 회고전

책이름 : 칼 회고전 지은이 : 김희업 펴낸곳 : 천년의시작 어떤 물고기도 낳지 못할 바에는/불을 피우지 그래/무더운 날은/활활 타오르는 가슴이라도 후벼파야지/들춰진 치맛자락에서/서투른 방생을 보았지/이젠 갈라진 혓바닥으로 무슨 말을 하나/비야, 제발 부탁인데/치욕 그만 덮어줄 수 없겠니 ‘마른 연못’(68쪽)의 전문이다. 작년 나는 이 시를 발견했다. 아니 시를 쓴 시인의 이름 석자가 안경렌즈에 달라붙었다. 발행된 지 1년여가 훨씬 지난 구문(舊聞)이었다. 밀고 미루다가 일이 코앞에 닥쳐서야 어쩔 수 없이 본도에 나가 일을 처리하고, 하루 두 번밖에 없는 카페리호 오후 배에 올랐는데 철지난 한겨레신문이 눈에 뜨였다. 문자깨나 깨우쳤다는 섬 촌로들은 조중동을 끼고 살았다. 찌라시라 백안시하는 나는 눈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