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살구꽃 그림자 지은이 : 정우영 펴낸곳 : 실천문학사 황송하게 시인님이 블로그를 찾아 주셨다.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집이 떠나갔다』의 리뷰를 올리고 나서였다. 나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을 손에 넣을 수 없는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살구꽃 그림자』는 품절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마음 여린 시인은 주소를 남기면 시집을 보내겠다고 배려를 베풀었다. 아! 나의 급한 성미가 문제였다. 며칠 전 온라인 중고서적에서 구입한 시집이 택배로 도착했다. 시인의 자필서명이 든 시집을 손에 넣을 기회를 놓쳤다. 내가 사는 주문도는 낙도오지로 배송료가 추가되어, 새 시집보다 오히려 중고시집이 더 비쌌다. 손때가 안 타 말짱한 헌 시집을 아꼈다가 이제 손에 들었다. 1989년 〈민중시〉로 문단에 나온 시인은 등단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