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세계문학총서 3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책이름 :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지은이 : 프랑수아 라블레옮긴이 : 유석호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풍요와 번영의 이면에 드리운 인간 정신의 황폐화에 대항하는 정신의 마르지 않은 샘’을 모토로 내세운 〈대산세계문학총서〉와 나는 그다지 인연이 깊지 않았다. 아르튀르 랭보의 『나의 방랑―랭보 시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다니카와 슌타로의 『이십억 광년의 고독』, 도연명의 『도연명 시집』에 이어 다섯 번째 잡은 책이었다.『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은 현실에서 행복과 진실을 추구하려는 인간중심적 가치관을 반영함으로써 프랑스 르네상스의 이상과 염원을 ‘그로테스크한 사실주의’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 라블레(François Rabelais, 1483-1553)는 그리스ㆍ로마 고전에 정통한 ..

도연명 전집

책이름 : 도연명 전집엮은이 : 이치수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은일시인隱逸詩人’, ‘전원시인田園詩人’ 도연명(陶淵明, 365-427년)은 동진(東晉, 317-420년) 말에서 송(宋, 420-479년) 초에 걸쳐 살았다. 사회가 어지러워 백성들이 고통 받는 왕조 교체기였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출사出仕와 퇴은退隱을 고민하는 지점이 도연명 문학의 출발점이었다. 도연명은 29세에 강주 쇄주祭酒가 되어 처음 관리 생활을 시작했으나 스스로 그만두었다. 그후 출사와 퇴은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41세 8월에 팽택령彭澤令이 되었으나 11월에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이때 쓴 글이 귀거래혜사歸去來兮辭였다. 고향에 돌아온 뒤에는 두 번 다시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원가元嘉 4년(427)에 가난과 질병을 이기지..

나의 방랑

책이름 : 나의 방랑 지은이 : 아르튀르 랭보 옮긴이 : 한대균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대산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문학과지성사〉가 펴내는 대산세계문학총서의 외국시집 세권 째를 손에 넣었다. 시리즈 062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 시리즈 081 - 다니카와 슌타로 시선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 그리고 시리즈 123- 아르튀르 랭보의 운문시모음집 『나의 방랑』이었다. ‘천재 시인’ 랭보의 시집을 뒤늦게 손에 넣는 계기는 기형도의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과 판박이였다. 80년대의 마지막 해 초여름 어느 날이었다. 만물이 생동하고 꽃들이 만개하고 날씨는 화창한 그날 일군의 문청들이 거나하게 막걸리에 취해 있었다. 어떤 연유였는지 평소 별로 어울리지 않던 그들과 나는 외떨어진 문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