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고양이 2

뒷집 새끼 고양이 - 20

위 이미지는 노순이가 네 배 째 새끼를 품고 젖을 먹이고 있습니다. 다섯 마리 모두 엄마를 꼭 빼닮았습니다. 세 배 째까지 도둑고양이한테 해코지를 당해 새끼를 잃은 노순이의 노심초사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힘겹게 우리집 뒤울안에 놀러 온 노순이가 젖꼭지가 도드라진 부른 배를 드러내고 뒹굴 거렸습니다. 뒤쫓아 온 뒷집 형수가 노순이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노순아, 새끼는 집에 나아. 잘 보살펴 줄께” 노순이는 두 배 째 새끼를 감나무집 고구마 밭에 몰래 낳아 젖을 먹였습니다. 형수는 보일러실 광에 종이박스로 고양이 분만실을 마련했습니다. 이틀 동안 보이지 않던 노순이가 배가 홀쭉해 돌아왔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운 노순이의 뒤를 뒷집 형수와 어머니가 쫓았습니다. 노순이는 저온저장고가 앉은 창고..

지 살 궁리는 다 한다.

주객전도. 노순이의 오른 앞다리 무릎 관절의 상처가 깊습니다. 몸이 약한 녀석이 절뚝절뚝 힘겹게 몸을 옮깁니다. 노순이에게 린치를 가한 범인은 감나무집 고양이입니다. 새끼 고양이의 자지러지는 비명에 놀라 뒷집 형수가 기겁해 부엌에서 뛰쳐나갔습니다. 프라이 판에 담긴 밥을 먹던 노순이에게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덩치 큰 노란 고양이가 줄행랑을 놓았다고 합니다. 겁에 질린 노순이는 콩밭에 몸을 숨겼습니다. 감나무집 형수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굶어야 쥐를 잡는다는 지론입니다. 녀석은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이웃집 새끼 고양이의 밥을 탐냈습니다. 주인의 눈길이 멀어진 틈을 타 재순이와 노순이의 밥을 훔쳤습니다. 녀석은 쥐잡는 노고가 귀찮아, 이웃집 새끼 고양이들의 밥에 길들여졌습니다. 무엇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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