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2

바다 건너 어머니 섬 - 2

관음도량 보문사로 유명한 석모도의 상봉산이 코앞입니다. 창문의 전망을 클로즈업 했습니다. 오후 1시배인 삼보12호가 기항지 아차도와 볼음도를 들러 강화도 외포항으로 선수를 돌렸습니다. 시간은 1시 30분경입니다. 물때는 사리입니다. 점심 무렵 바닷물이 쓸려 갯벌이 드러난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객선이 주문도에 바짝 붙었습니다. 조금 물때 점심 무렵 바다가 부풀어 오르면 배는 석모도에 붙어 멀리 떨어져 보입니다. 11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동절기에 배 시간이 바뀝니다.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시간에 맞추어 아침 배는 뒤로 늦추고, 오후 배는 앞당겨집니다. 아침배는 주문도에서 7시 30분에 출항하고, 저녁배는 강화도 외포리항에서 3시 10분에 출항합니다. 섬사람들은 뭍에 출타하여 일을 서두를 수밖에 ..

2018년 무술년, 다시 맑은 눈으로 세상을

2017년 경유년에서 2018년 무술년으로 넘어가는 연말연시 열흘 동안 저는 지독한 감기몸살로 대부분의 시간을 이불 속에서 보냈습니다. 발작적으로 터지는 기침. 목구멍을 가득 메워 숨쉬기도 곤란한 가래. 목안 깊은 곳의 유황 타는 냄새. 멍석말이를 당한 듯 옴 몸의 삭신은 쑤시고. 사시나무 떨 듯 흔들리는 육신. 제대로 서있기조차 힘들었습니다. 밤새 식은땀을 얼마나 흘렸으면 베개잇과 이불깃이 누렇게 찌들었습니다. 설상가상 찬바람이 일면 천식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복용하시는 한약을 며칠 거르자고 말씀하십니다. 어깨가 너무 아프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알아챘습니다. 독감이 어머니에게 옮겨간 것을. 도대체 불효도 이런 불효가 어디 있겠습니까. 열흘간의 지독한 고통을 떠올리면 어머니를 마주볼 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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