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병신년 동짓날 텃밭입니다. 세 두둑에 부직포를 씌웠습니다. 오른쪽 두 두둑은 마늘이고, 왼편 푸른 쪽파 옆 한 두둑은 양파입니다. “막내오빠가 농사지은 쌀과 김장이라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먹지도 못하고 죽게 생겼네.” 병원을 나와 섬으로 향하며 뒷좌석의 어머니의 말씀입니다. 어머니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솟구칩니다. 누이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로 간신히 숨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식물인간이 된 지 일주일째입니다. 작년 7월 어머니가 척추협착증 수술로 3주째 병원에 입원하시면서 누이가 병간호를 맡았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던 누이가 자꾸 토했습니다. 대장암이었습니다. 이 땅에서 가장 용하다는 ○○대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 중이었습니다. 때가 늦었나봅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기침이 심하더니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