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아한 연하문이 여기서부터 경내 임을 알렸다. 명기된 편액은 분명 두륜산대둔사(頭崙山大屯寺)로 새단장되어 있었다. 일제 때 頭崙山이 頭輪山으로 大屯寺가 大興寺로 잘못 표기되었던 것을 바로 잡은 것이다. 그동안 대흥사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을 위해 입장표에도 대둔사(대흥사)로 표기했다. 시인 고은은 '절을 찾아서'에서 대흥사를 소개하면서 부제로 - 선실에 배어있는 그윽한 차향기 - 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글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한다. '추사와 소치. 초의는 추사의 도저한 지존과 소치의 고절, 초의의 시선다 경지가 한데 어우러져 해남 3절을 이룬 일이 있다. 김추사가 귀양간 제주도 남단에 허소치가 그의 향리 진도에서 건너간 일이 있고 초의선사는 그런 추사 소치와 더불어 두륜산 대흥사의 선실에서 당대의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