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50분. 물이 빠져 아래 선창입니다. 9시 10분 외포리발 삼보12호가 들어섭니다. 날 풀린 주말이라 그런지 차량과 승객이 제법 많습니다. 한 떼의 배낭족들이 성큼성큼 발걸음을 물량장으로 내딛습니다. 그들은 대빈창 해변 솔밭에서 야영을 하고 내일 섬을 떠날 것입니다. 설을 새고 작은 형이, 김장을 담근 후 누이동생이 오랜만에 섬을 찾았습니다. 휴일은 절기로 춘분입니다. 이른 점심을 먹고 11시 반에 텃밭을 일구기 시작하여, 새로 2시 반에 일을 마쳤습니다. 안 쓰던 근육을 놀렸는지 허리가 뻐근합니다. 네 두둑과 쪽파가 심긴 두둑의 3/4를 삽으로 일렀습니다. 쇠스랑으로 흙덩이를 부수고, 고랑을 삽으로 쳐올려 두둑을 말끔하게 단장합니다.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검은 비닐을 피복한 두둑은 청양고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