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寒露는 추분秋分과 상강霜降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 17번째 날입니다. 찰 한寒, 이슬 로露를 쓰듯이 대기가 선선해지면서 이슬이 서리로 변해가는 계절입니다. 찬 이슬이 맺히는 시기로 기온이 더 낮아지기 전에 농촌은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가을산의 단풍은 짙어지고, 겨울 철새 기러기가 날아오는 때입니다. 위 이미지는 슬라브 옥상에서 잡은 ‘한로의 텃밭’입니다. 우리 집은 대빈창 해변으로 넘어가는 고개 마루에 앉았습니다. 옥상에서 바다를 향해 내려다보면 텃밭의 위쪽은 봉구산자락에 앉은 우리집과 맞닿았습니다. 바깥쪽은 아랫집 텃밭과 석축 벼랑으로 경계 지었습니다. 왼편은 고갯길이고, 오른편은 유실수 몇 그루가 심겨진 묵정밭과 이어졌습니다. 하숫물 흐르는 도랑이 묵정밭과 경계 지었습니다. 묵은 감나무가 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