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4

입하立夏의 버드나무

버드나무는 천안삼거리의 능수버들이 가장 잘 알려졌다. 물가에 길게 늘어져 하늘거리는 수양버들은 아름다운 풍치로 유명했다. 우리나라의 버드나무는 40종류가 넘었다.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에 속하는 활엽수였다. 갯버들 같은 관목과 버드나무나 왕버들 같은 교목도 있다. 백두산 꼭대기에서 자라는 콩버들은 바닥을 기어, 키가 한 뼘도 넘지 못했다.왕버들은 튼실하고 오래 살아서 정자나무로 남아 노거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전남 장성의 수백 년 묵은 왕버들은 귀류鬼柳라고 불렸다. 비가 오는 밤이면 나무는 빛을 냈다. 이는 인P 성분이 내는 빛으로 사람들은 귀신불로 귀신나무라고 불렀다. 오래 묵은 나무답게 전설이 전해 내려왔다. 도둑이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나무 밑에 버리지 않으면 밤새 도망쳐도 나무 밑을..

청개구리의 안부를 묻다.

라틴아메리카 북부 기아나 고지는 세계적인 생물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이곳에 사는 양서류 269종 가운데 54%가 고유종입니다. 최근 새로 발견된 3종의  좀비개구리는 맹꽁이과의 아마존 개구리로 평생을 땅속에서 살아 생활사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서식지가 낙엽이나 흙속으로 알도 땅속의 구덩이에 낳고 올챙이는 자랄 때 필요한 양분을 몸에 지닌 채 깨어납니다. 땅속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개구리의 발목뼈가 융합되는 진화론적 특성을 보였습니다.우리나라의 맹꽁이도 주로 땅속에서 살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맹꽁이는 밤에 먹이사냥을 합니다. 어린 시절 살아있는 맹꽁이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서해의 작은 섬 주문도注文島의 맹꽁이 군락지를 혼자만의 비밀로 알고 있습니다. 녀석들은 장마가 돌아오면 산란기를 맞아 섬..

동물 인문학

책이름 : 동물 인문학 지은이 : 박병상 펴낸곳 : 이상북스 해충 박멸 - 모기, 바퀴벌레, 파리 / 지구온난화·해안개발 - 겨울철새 오리류 / 사라지는 천수답 - 무자치, 드렁허리, 미꾸라지, 왕잠자리 / 골프장 건설 - 하늘다람쥐, 담비, 족제비 / 4대강 사업 - 흰수마자, 꼬리동자개, 누치, 꾸구리, 꺽지 /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 명태, 고등어, 방어 / 개발현장 - 맹꽁이 / 외래동물 수난 - 뉴트리아, 주홍날개꽃매미, 잉어, 가물치 / 유기농업 확산 - 황새, 따오기 / 멸종위기 육식동물 - 호랑이, 여우, 늑대 / 사라지는 갯벌 - 산낙지, 백합, 바지락, 꼬막 / 소리로 계절을 여는 - 여치, 매미, 귀뚜라미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동물 36종이다. 엑스트라 동물을 포함하면 100여종을..

양서류의 적색경보

요 며칠 때 이른 추위가 찾아 왔습니다. 녀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일찍 들이닥친 추위에 녀석의 생체시계가 천천히 맥박을 정지시켜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년의 따듯한 봄을 그리며 깊은 잠에 빠져 있을까요. 밤마다 찾아오던 녀석이 보이지 않은지가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유리창에 반사된 스탠드 불빛과 제가 읽고 있던 책의 정중앙에 희끄무레하게 녀석의 모습이 보입니다. 창문 밖에 덧친 방충망에 녀석이 배를 깔고 사냥에 여념이 없습니다. 불빛을 보고 달겨든 날벌레들이 녀석의 저녁 만찬입니다. 한결같이 제 시간에 출근하던 녀석이라 가끔 눈에 뜨이지 않으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아! 언젠가 녀석들의 겨울잠을 엿본 적이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모형처럼 빳빳하게 굳어 생명체로 보이질 않았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면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