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일기 3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

책이름 :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지은이 : 유하펴낸곳 : 문학동네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2),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쌍화점〉(2008), 〈하울링〉(2012) 등. 영상세대는 유하를 영화감독으로 기억할 것이다. 나에게 유하는 시인이었다. 그는 1988년 「무림일기」 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고, 대여섯 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나의 책장 한 구석에 『무림일기』(문학과지성사, 2012, 재출간본),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문학과지성사, 1991) 두 권의 시집이 자리 잡았다. 군립도서관을 드나들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시인을 떠올렸고, 우선 산문집을 대여했다.『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문학동네, 2012)는 시인의 첫 산문집 『이..

무림일기

책이름 : 무림일기지은이 : 유하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시집은 1부 ‘인생 공부’15편, 2부 ‘武林일기’ 16편, 3부 ‘영화 사회학’ 18편, 4부 ‘죽도 할머니의 오징어’ 17편, 모두 66편이 실렸고, 해설은 동갑내기 시인 함성호의 ‘풍자이고 해탈인,’이 마무리를 맡았다. 해설에 초판본(세계사, 1995)의 김현의 해설을 인용했다. '만화(- 영화), 프로레슬링, 무협소설(/영화), 초능력자에 대한 이야기, 영화, 삼류 포르노 영화(/소설) 등, 다시 말해 예술비평에서 키치Kitsch적인 것이라는 말로 흔히 통용되는 범주의 것들 ······. 소비하는 자신의 문화적 의미를 반성하는 것이 그의 시가 연 새 지평'(157쪽)으로 2부의 시 9편은 부제가 '무림일기'이고, 3부 18편은 부제가 전부 '..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책이름 :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지은이 : 유하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당신을 넣어보라 당신의 와꾸를 디밀어보라 예컨대 나를 포함한 소설가 박상우나/시인 함민복 같은 와꾸로는 당장은 곤란하다 넣자마자 띠― 소리와 함께  ‘욕망의 통조림 또는 묘지’라는 부제가 붙은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2(63 ~ 65쪽)’의 부분이다. 그렇다. 시집이 출간된 지 20여년 만에 손에 잡은 것은 순전히 시인 함민복 때문이다. 그런데 독자들은 꾸준하게 시집을 찾았다. 내 손에 들어 온 시집은 2010년 재판 14쇄 발행본이다. - 산 병어 안주로 술을 먹은 후 우리의 에피소드는 더 이어진다. 나는 그 일을 혼자 '말죽거리 잔혹사와 쌍절곤'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 사건은 시인 함민복 얘기가 나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