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교육지 사건 2

백제시편

책이름 : 백제시편지은이 : 조재도펴낸곳 : 실천문학사 2004년 5월 초판 찍고 펴냄. 세월 15여년을 기다렸다가 나의 손에 잡힌 시집이 새삼 고마웠다. 수상한 세월은 농업·농촌·농민을 노래한 신간 시집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도 쉽지 않았다. 할 수없이 나는 시선을 어깨 너머로 돌렸다. 『백제시편』. 4부에 나뉘어 59편이 실렸고, 해설은 문학평론가 방민호의 「백제 연작과 단형 서정시에 담긴 의미」가 얇은 시집의 마무리를 맡았다. 표제는 1부의 연작시 「백제시편」에서 따왔다.   성터 / 암문(暗門) / 반가사유상 / 공주박물관 / 왕비 어금니 / 시인 문무겸(당진, 1948 ~ 20001) / 예산 / 청양 구기자 / 남당리(부여) / 내산면 지티리(부여) / 부여 내산 / 청양 남양 / 칠갑산 / ..

거꾸로 가자

책이름 : 거꾸로 가자지은이 : 윤재철펴낸곳 : 삶창 풍 맞아 쓰러지셨다가 / 다시 위암까지 겹쳐 / 위를 거의 전부 잘라내신 / 아버지 머리맡에는 늘 / 네모나고 커다란 로케트 건전지를 고무줄로 묶은 / 트랜지스터라디오가 놓여 있었다내가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옥에 갇혔을 때 / 어머니나 동생들이나 모두가 쉬쉬했지만 / 하루 종일을 라디오 들으시며 / 아버지는 알 것은 모두 알고 계셨다 / 그러고도 아무 말 없이 / 더더욱 라디오를 귀에 달고 사셨다는데법정 공방 육 개월 / 그러나 막상 일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 아버지는 하루 종일 꼼짝않고 눈 감고 계시다가 / 어머니에게만은 이 자식이 빨갱이로 몰려 / 평생을 어찌 살꼬 어찌 살꼬 / 비로소 눈물 보이셨단다그러고는 정말 / 라디오는 아버지의 명치를 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