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재 2

섬들이 몸살을 앓다.

해운사는 추석연휴 열흘 동안 배를 늘렸습니다. ‘특송 기간 일반 승객 요금 할증 10%’를 굵은 고딕체로 써넣은 안내문을 외포리와 주문도, 볼음도 매표소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였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침 7시 30분에 외포리를 출항하여 9시 30분에 주문도에 닿고, 10시에 떠났던 삼보2호가 주문도에서 오후 3시에 출항합니다. 석모대교의 개통으로 노선을 잃은 삼보2호가 낯선 주문도 앞바다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위 이미지는 추석연휴 첫날인 9월 30일 토요일 오전 11시 10분경 주문도 선창입니다. 조금 물때인 두 물로 쓸거나 미는 물이 잔잔하여 바다가 파랗습니다. 9시 30분 주문도에 도착한 삼보2호가 오후 3시 출항을 기다리며 아차도 앞바다에 정박하였습니다. 뱃머리가 아차도 마을을 ..

저 스티로폼 박스가 궁금하다.

기온이 내려가며 갯벌에 죽쎄기가 보입니다. 죽쎄기는 갯벌에 앉은 얼음장을 말하는 섬 방언입니다. 물이 들면서 백사장을 어루만지는 물살에 살얼음이 돋고, 물이 빠지면 갯벌에 하얀 성에가 내려앉습니다. 날이 차지면 죽쎄기가 덩치를 키웁니다. 대빈창 해변 물놀이 터의 안전선이 찬바람과 얼음 같은 바닷물에 출렁거립니다. 시간이 갈수록 물드는 높이가 낮아집니다. 년중 유두사리와 백중사리에 물이 많이 밀었다가 차츰 줄어듭니다. 두달 전 해변 제방 언저리에 밀려 온 스티로폼 박스입니다. 사각형 박스 뚜껑에 네모 난 구멍을 뚫었습니다. 동여 맨 노끈은 어깨에 걸쳤을 나뭇가지에 매였습니다. 도대체 저 스티로폼 박스의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올 겨울은 굴 흉년입니다. 기온 탓인지 굴이 제대로 여물지 못했습니다. 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