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순 4

Love Adagio

책이름 : Love Adagio지은이 : 박상순펴낸곳 : 민음사 《문학과지성사》의 시집 재출간 시리즈 〈문학과지성 시인선 R〉의 첫째권이 2012년에 선보였다. 나는 그때 시리즈를 한 권씩 사서 모았다. 1996년 《세계사》에서 펴낸 박상순의 두 번째 시집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의 재출간을 알렸다. 1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온라인 서적 검색창에 시인의 이름을 입력했다. 시인의 첫 시집 『6은 나무 7은 돌고래』가 살아있었다. 시인과의  첫 인연이었다.빨간색 테두리를 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 드디어 재출간되었다. 그해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슬픈 감자 200그램』(난다, 2017)이 13년 만에 나왔다. 나는 재출간 시집을 손에 넣었다. 신간 시집은 언제라도 잡겠지하는 심정으로. 군립..

밤이, 밤이, 밤이

책이름 : 밤이, 밤이, 밤이지은이 : 박상순펴낸곳 : 현대문학 나의 책장에 문학 출판사가 펴내는 시집 시리즈의 첫째권이 제법 쌓였다. 창비시선 - 신경림의 『農舞』, 문학동네시인선 - 최승호의 『아메바』, 애지시선 - 하종오의 『님 시집』, 민음의 시 - 고은의 『전원시편』, 모악시인선 - 정양의 『헛디디며 헛짚으며』,  휴먼시선 - 김옥종의 『 민어의 노래』, 녹평시선 - 김명수의 『77편, 이 시들은』, 문학과지성시인선R - 이성복의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다;시 - 안현미의 『곰곰』까지. 오늘 새로운 시집 한 권이 목록에 올랐다. 현대문학핀 - 박상순의 『밤이, 밤이, 밤이』.표지그림은 정다운의 Fabric Drawing The city, colored stripes frame, 201..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주인공

책이름 :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주인공지은이 : 박상순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누군가 내 짐들을 자꾸 / 공원 잔디밭에 옮겨놓아요 // 내가 잠든 사이에 / 나마저 그곳에다 옮겨놓아요 시집을 여는 첫 시 「붉은 체크무늬의 외투를 뒤집어 쓴 태양」(11쪽)의 전문이다. 회화성이 두드러진 시였다. 그렇다. 시인은 서울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였다. 시집은 1부 35편, 2부 14편으로 모두 49편이 실렸다. 1996년 《세계사》에서 발간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박상순 시집의 특징으로 굳어진 해설을 싣지 않은 파격을 보여 준 시집이었다. 1부의 시들은 첫 출간 때의 형태를 흩트리지 않은 선에서 시인이 첨삭을 가했다고 한다. 2부는 미출간 작품으로 구성되었다.큰 형이 대문을 나섰다. 나는 슬그머니 ..

6은 나무 7은 돌고래

책이름 : 6은 나무 7은 돌고래지은이 : 박상순펴낸곳 : 민음사 『6은 나무 7은 돌고래』(민음사, 1993)『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세계사, 1996)『Love Adagio』(민음사, 2004)『슬픈 감자 200그램』(난다, 2017) 1991년 계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한 시인 박상순의 시집이다. 시력 30년이 가까워오는데 시집은 고작 네 권이었다.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라는 특이한 이력만큼이나 과작의 시인으로 첫 손가락에 꼽힐만했다. 작품 해설을 쓴 이승훈(시인·문학평론가)은 말했다. “박상순의 시는 우리 시의 새로운 방향을 암시하는 매우 전위적이고 따라서 낯선 느낌이 드는 시이다. 어느 시대에나 전위적인 예술가들은 당대의 미적 인식을 부정하는 자기 파괴성을 보여준다.”(95 ~ ..